2008. 9. 27. 00:54

동물 애호의 간단한 심리적 분석

귀여운 고양이나 개를 보면 막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다. 대부분의 동물이 그렇게 귀엽고 이쁜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사랑스럽다고 인지한다.

출처: http://plan9.co.kr/tt2/


그런데 여기서 모순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각각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왜 대부분의 강아지(적어도 사람들 중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의 비율보다 높다)들을 사랑스럽다고 인지하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어렸을 때부터 접한 만화,애니메이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동물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리는 반면, 사람은 비정상적인, 3등신, 5등신이거나 주인공, 여주인공, 조연,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들도 완소들이다.

만화에서 나오는 가장 잘생긴 남자와 가장 예쁜 여자는 연인으로 맺어지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이런 매체를 어렸을 때부터 접한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은 이성을 사귈 때 필요 이상의 높은 눈을 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이성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하는 남중-남고-공대나, 여중-여고-여대의 테크트리를 밟은 솔로 부대들이 그토록 힘든 자신과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동물 애호도 좋지만 그것이 '사람 애호'보다 앞서 있는 듯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환상 속의 그대여, 현실로 나와 친구들을 맞으라. 그들은 당신이 보는 거울 속의 그대와 별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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