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7. 11:13

한 남자의 과격한 슬픔 극복 프로젝트 - 퀀텀 오브 솔러스(약한 스포일러성 내포)

사랑을 잃은 남자의 마음에 위로 한조각(Quantum of Solace) 남아있지 않은 상태의 본드.

약간의 스포일러
영화 보기 전에 봐도 무방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사람에 따라 분노를 느낄 수도 있는 영화 내용 포함.

본드는 베스터를 잊지 못하고 복수와 임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 자존심 센 본드는 M 앞에서 애써 자신의 감정을 추스린다. 그 위태한 줄다리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는 M은 애가 타고, 본드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며 괴로워한다.

부조리한 재앙 앞에 선 인간은 쉽게 복수를 꿈꾼다. 그 대상이 나와 같은 인간일 때 복수에 대한 갈망은 극에 달한다. 본드는, 부모님의 원수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던 카밀에게 '단 한방이면 돼'라며 복수를 종용한다. 하지만 복수가 끝나고 허무라는 절망감에 빠져있는 카밀에게는 '죽은 자는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삶을 살아보기를 권한다. 뭔가 줏대가 없어 보인다...-_- 그의 빛나는 주먹처럼 툭툭 내지르는 본드.

마지막에서 본드는 복수를 카밀에게 처음 말했던 것 처럼 '단 한방'으로 끝내지 않았다. 본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원수를 살려둔다. 그는 '쿨한 공무원'이니까. -_-;; 왠지 자신의 복수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을 정해보기 전에 카밀에게 넌지시 던져보고 다시 생각했던 것 같다. 이기적인 본드, 잔인해. 카밀 지못미.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인생을 당신의 손 끝 하나로 결정할 수 있게 될 순간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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