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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5 여성계의 5만원권 신사임당 거부, 이건 무슨 억지 논리? (8)
  2. 2008.09.18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11)
2009. 1. 15. 12:38

여성계의 5만원권 신사임당 거부, 이건 무슨 억지 논리?

내달이면 신권인 5만원권 지폐가 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성계의 발언이 참 시대착오적이다. 아니, 너무 앞서간 나머지 앞뒤 못가리고 있다.

당시 이에 대해 여성계는 '신사임당'은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전형적인 현모양처 상이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고, 대신 '유관순'과 '소서노' 등 진취적인 여성 인물을 후보로 추천했었다.

집에서 내조 잘 하고 가사 잘하는 현모양처 상은 좋은 역할이다. 그리고 나는 자녀 양육과 관련하여 기혼 젊은 여성의 사회 진출에 어느정도 자제(제한이 아니라 자발적 자제이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위, 커리어 우먼을 비난할 수만은 없다. 현대사회에서 여성의 다각적인 사회진출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그려진 여상상이다. 그런데 이건 뭐, 여성계의 입장에서 보는 현모양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덕목인가보다.

'유관순', '소서노' 같은 진취적인 여성 인물이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바로 현모양처 상이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진취적이지 않아서'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런 여성계의 주장은 정도(正道)를 넘어선 아집으로 여성들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자유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이런 사회 현상들은 '(아마도 여자대학 위주로 형성된) 과한 패미니즘이 사회를 바라보는 균형적인 시각을 어지럽게 만들었다'는 나의 성급한 주장에 근거를 더한다.

여성계 “신사임당 5만원권 인물 선정 유감” (동아)
5만원권 신사임당은 억울하다(오마이뉴스)

(추가)
여성계 중 일부 단체는 이에 대한 반박 입장(신사임당의 현모양처 상에 호응하거나 또는 재해석이 필요하다는)을 표명하기도 했다.
 “뻔한 인물” vs “재평가해야” (코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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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8. 10:59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인간이 악하다는 것을 논하기 전에 '악하다'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악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이기심이라 정의한다. 이기심은 욕망에서 나온다. 배고프면 먹고 싶고, 예쁜 가슴을 보면 만지고 싶고, 돈은 많을 수록 좋다. 한 뜻을 품으면 그 뜻이 조약하고 옹졸한 것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이루길 원한다. 그 욕망은 다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빵 한 조각에 배고픈 두 걸인은 싸우고, 혼잡한 지하철에서 손을 잘못 놀리다가는 따귀를 맞기 십상이다. 부자는 더 큰 돈을 벌기위해 서민의 쌈지돈을 털고, 히틀러는 인류 사상 최악의 인물이 되었다.

아기는 얼마나 악한가! 순전한 욕망 덩어리다.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울음으로써 충족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배고프면 울고, 똥싸면 울고, 자고 싶으면 울고, 무섭게 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면 운다. 문제는 아기의 울음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적정량을 지킬만큼 관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에 최우선적으로 민감하는 기생의 습성과도 같다.

아기는 성장과 함께 인지능력과 사고능력이 향상됨으로써 그 악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성장하는 아이를 만년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철부지 마냥 마마보이, 마마걸로 키우길 좋아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어야 바르게 키울 수 있다는 오만함의 욕망이다. 그래서 제 자식이 개념없이 떠들어 대다가 동네 할아버지에게 꿀밤을 맞으면 왜 남의 자식을 때리냐며 '너도 맞아볼래'라는 하극상의 표정을 지어,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는 명언이 빛나게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한가? 형편없는 가정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들을 '무엇이든 하나만 잘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나 정작 교육 정책들은 그 잘해야하는 하나가 '공교육'임을 주입시킨다. 시험을 잘 봐야하며, 나온 성적에 네 주제를 알고 거기서 전공을 골라라. 인성 교육은 온데간데 없고 난해한 다섯 가지 선택 중 잘 고르는 것이 덕이 된다. 이렇게 인성교육이 수박 겉핥기 식이지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했던가. 개중에는 무식한 스승 밑에서 깨달음을 얻는 이가 있으니 다행 중 다행이요, 개천에서 용나는 격이다. 하지만 무의미하지만 치열한 이 세상의 경쟁 속에서 그 고귀한 뜻을 저버리거나 희석되지는 않을런지 자라나는 걱정을 금할 수 없다.

똑똑하면서 멍청하다고 할 수 있는 컴퓨터 CPU처럼 자라난 인간들은 삶의 의미가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돈은 배고픈 욕망도 채워주고, 애인도 손쉽게 만들어주며, 뭐, 못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자연도 거스른다. 한 겨울에 일광욕을 즐기고 싶다면 비행기 타고 하와이로 떠나면 된다. 그래서 한창 꿈을 키워야할 대학생들이 제테크, 부동산, 로또에 미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상인을 천한 직업으로 여겼다. 다시, 그 직업이 천한 것이 아니라, 금욕에 집착하는 삶을 천하다고 여긴 것이다. 대신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 하여 제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삶이 행복한 것이라 깨달은 것이다.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정말로 악하다. 그러나 욕심에 제 몸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고 아직 가눌 여력이 있는 자라면 착해질 수 있다. 그 삶이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 시작은 어디서 하는가? 모든 욕심을 한번 다 내려놓고,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

몸빼 바지에 반달 챙 모자를 쓰고 수레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이 당신이 보기에는 어떠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삶은 욕망의 노예인 당신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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