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6.22 현대사회와 인성교육 (1)
  2. 2009.07.29 이외수의 칼을 추천합니다!
  3. 2009.04.30 우리들의 징역살이 인생... (2)
  4. 2009.01.29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 (2)
  5. 2009.01.02 함께한다는 것... (2)
  6. 2008.12.15 선물 안 주는 나쁜 산타 에피소드
  7. 2008.12.03 다크나이트 - 질서의 이중성, 투페이스 하비 (3/4) (2)
  8. 2008.11.14 영화 지구, 인간 vs 동물 혹은 귀족 vs 서민 (6)
  9. 2008.09.27 동물 애호의 간단한 심리적 분석 (8)
  10. 2008.09.18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11)
2010. 6. 22. 21:17

현대사회와 인성교육

* 아래 글은 공학인증 에세이 과정으로 쓴 글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뻔하고 재미없는 글입니다. ㅎ

현대사회와 인성교육

교육역할의이해와사회발전을위한방안모색


Dept. : Computer Software Student ID :  Name : 김 진화


정보화의 물결은 동남아를 덮친 쓰나미처럼 우리 생활 속 곳곳에 침투했다. 신문을 펴면 새로 운 IT 기술들이 연일 소개되고 그 기술들이 경제와 금융을 뒤흔든다. 공중파 TV와 같은 대중매체 를 통해 이슈화가 된 중고등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은 수년도 채 되지 않아 PMP, PSP, iPod과 같은 휴대용 IT 장비들로 대체되거나 확장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선거 유세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의 최 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당선에는 아이폰을 이용한 트위터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우 리나라도 근래에는 트위터와 더불어 블로그를 이용한 유세가 선거의 판도를 달리했다. 이러한 정 보의 중요성이 사회 각 요소에서 대두됨에 따라 우리에게 요구되는 정보의 활용 능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된다.


하지만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그 생존 전략을 탐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어 쩌면 사회의 피상적인 단면만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우리가 정말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할 부분은 그 이면의 것, 근본적인 변화를 야기시키는 것이다. 정보화의 물결을 예견한 바 있는 앨빈 토플러 는 <부의 미래>에서 우리 사회는 계층적인 모습을 띄며 잘 변하지 않지만 그 만큼 뿌리 깊은 곳에 서 사회의 넓은 측면에 영향을 끼치는 심층 영역과, 그 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나 사회 흐름과 유 행에 민감한 표층 영역, 그리고 완충 역할을 하는 중간 영역으로 나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정 보 사회로의 성숙을 향해가고 있는 지금 현대사회는 표층을 나타내는 ʻ유행적 기술ʼ에 집착할 것 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서서 이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성숙을 추구해야할 때이다.




그러면 이 근원적인 성숙은 어디로부터 오는가라는 질문에 앞서 생각해보아야할 것은 그러 면 ʻ그 기술들ʼ은 어디로부터 오는가이다. 답은 당연히 사람으로부터 이다. 모든 학문과 그에 따 른 업적은 사람으로부터 나온다. 사람을 바로 세울 때 학문이 서고, 학문이 바로 설 때 기술이 나 온다. 그러나 지금 그 사람을 세우는 교육을 볼 때 그 중요성에 비해 너무 경한시 되고 있지 않은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교육열과는 무관하다. 사람을 세우는 교육은 점수로, 성적으로 평 가될 수 없는 것이며 전인격적인 교육 가운데 피어나는 꽃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사람다워야한다. 사람이 사람답기 위해서는 사랑하는 것을 깨달을 때 이루는 것이다. 어쩌면 사람답기 위한 사랑은 정보화를 이루어낸 기술들과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ʻ모든 기술은 사람을 위한 것ʼ이라는 단순한 명제를 놓고 생각해본다면 ʻ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기술ʼ은 당연 무 가치한 기술이 되고 만다. 아무런 감정이 없는 로보트는 상대하지 않는 한, 모든 기술은 사람을 향 한 기술이 되어야한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 경제에도 선 영향을 끼치는 기술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정보의 활용 능력이 필수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면, 이제 개인의 인성 강화도 필수 생존 전략이다. 왜냐하면 높아진 개개인의 정보 활용 능력에 의해 예전에는 쉽게 은폐될 수 있었던 개 인의 인성이 대중에게 쉽게 노출된다. 사생활의 노출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인성의 노 출은 막을 방도가 없다. 인성 교육의 미흡 내지 결핍의 결과로 생긴 실수 한번의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 혹자는 인성에 대한 높아진 기준이 이러한 이슈를 만 든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 정보화의 발달로 인한 정보 접근성의 증가로 인함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9년을 교육받아야한다. 이는 헌법 31조로 보장되어 있으며 국가에서 그 비용을 대는 무상교육이다. 대략 16세 전후로 마치게 되는 이 교육 기간에는 평생을 살아가게 하는 인성이 확립되는 결정적 기간이기도 하다. 게다가 핵가 족의 증가와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으로 가정의 인성교육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 대사회에서 공교육의 인성교육에 대한 책임이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공교육에서 인성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입시 경쟁 하에 도덕, 윤리의 과목들 은 답을 맞추기 위한 암기과목으로 바뀐다. 성적 만능주의, 결과 지상주의라는 사회의 압박은 인 성교육이 설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현재 부분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공교육은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과 사람의 관 계 가운데 제자를 향한 사랑을 통해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전인격적인 가르침이 나오게 되 고 그것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이는 교사의 역량에 따라 그 편차는 크겠지만, 정책을 세워나가는 교육부의 역할에서 그 편차를 줄이고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야할 필요성이 있다. , 다시 말하자면, '교사'는 학생들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강사'가 아니라 제자의 '스승'이 되어야 하고, 교육부는 이런 경쟁력 있는 차별성을 교사 양성 제도에 반영해야한다.


요즘 IT 업계에는 '감성 기술'이라는 것이 인기다. 이제 IT 제품도 그 성능과 유용성 뿐만 아니라 그 디자인이 제품 구매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웹 서비스에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루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논지를 강조할 수 있겠다. 기 술은 기술로 접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 접근해야한다. 사람을 향한 기술이 성공한다. 사 람을 향한 기술은 사람을 사랑하는 인성이 받침될 때만 빛을 발한다. 따뜻한 기술이 세상을 변화 시키고 품을 수 있다. 우리 모두 경쟁력있는 기술력이 나오는 차가운 머리와 세상을 품는 따뜻한 가슴으로 21세기를 선도하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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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29. 18:40

이외수의 칼을 추천합니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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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중에 이외수라는 분이 있습니다. 요새 티비에도 간간이 비추셔서 이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외모부터 빼어남과는 거리가 멀고 행동거지도 괴이하여 도인, 광인으로 일컫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작년 즈음에 출간한 하악하악이라는 시집+화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으로 쓴 현학적인 글이 아닌, 진심어리고 솔직하고 친근한 말로써 중년 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마음도 움직였나봅니다.

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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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수(外秀)라는 이름이 참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빼어나긴 빼어나되 바깥 외자를 써서 기이한 빼어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정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성품을 볼 떄 그 이름이 후에 고치거나 필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이번에 칼이라는 소설을 보았습니다. 1982년에 처음 출간한 이 책은 제 나이보다 더 세월을 먹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듣기로 이 책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운데 마누라에게 새집을 선물해주기 위해 어느 한 재물 많은 팬과 독점 출간 계약을 맺고 가불로 집을 사고 낸 책이라 부끄러운 소설이라고도 후에 평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책 판매를 통해 그 사람에게는 집 값의 갑절의 수익을 얻었죠.

책 내용을 소상히 말하자면 읽으려고 마음먹은 분들의 의가 상할까바 밝히진 않습니다만, 세상을 구원하려는 육과 정신의 검을 만들고자 하는 어느 장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마지막 결말에서 자기 희생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실현이라는 점에서 영화 '그랜토리노'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결말을 그리나 했지만, 저자는 좀 더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결국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점입니다.  

마지막 도표의 해석도 흥미롭습니다. (읽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압니다.)

동양철학에 관한 깊은 지식과 함께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다 고백하는 재미있는 이 시대의 소설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 말하며, 소설로 그 도(道)를 전하려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소개합니다.

<오감(五感)소설>
야성: 들개(1981), 광기: 칼(1982), 일탈: 꿈꾸는 식물(1978), 신비: 벽오금학도(1992), 환상: 황금비늘 1,2

들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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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식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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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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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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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30. 23:37

우리들의 징역살이 인생...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신영복 선생님의 옥중 서신을 잃고, 제 영혼의 상처를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년간의 복역 중 서신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였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출간은 1988년 9월 입니다. 엄청 늦게 접했군요 ^_^;) 다이어리에 읽고 싶은 책 목록에 갈무리해두고 이제서야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 봅니다.

세월의 손 때와 은행 잎처럼 누런 빛이 물든 책을 펴들고 마치 내가 옥살이를 하듯 이 책 안에 저를 가두고, 신성생님의 사색을 좇아 저도 종종걸음으로 뒤를 조심스레 밟아봅니다.

아래는 서신 사진과 제가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합니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人性)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온다 온다 하던 비 한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老炎)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의 추량(秋敭)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秋水)처럼 정갈하고 냉철한 인식을 일깨워줄 것임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 

다사했던 귀휴 1주일의 일들도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아마 한 장의 명함판 사진으로 정리되리라 믿습니다.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과 동생들께도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1985년 8월 28일, 대전에서
신영복


p.s. 책 제목은 <감옥으로부터의 서신>입니다. 중고등학교 교양도서로 선정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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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9. 06:53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

생각이 어렸을 적 난,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성 앞에서 쑥스러워 하거나 거절받을 것이 두려워 사랑을 쟁취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난 다소 무모하리만큼 용기(어쩌면 만용)를 냈었었다. 그게 겁 많은 다른 사람들이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해내고 있는 줄 알았다.

설이 지나고 나니 20대 중반에 접어든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의 또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그건 바로 '책임'이다.

아담이 이브가 건넨 사과를 베어 먹었을 때, 아담과 이브는 서로의 책임을 져야했다. 아담은 노동으로 가정을 지켜야했고, 이브는 출산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사랑에는 책임이 뒤따른다.

사랑에는 '책임'을 감당해낼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현실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이성의 매력에 빠져들지 않은 상태거나(사랑의 콩깍지), 그 매력에서 겨우 빠져나와 현실을 직시하게 된 당신(welcome to real world in matrix)이라면 더더욱.

from: http://www.flickr.com/photos/evilgreg/32061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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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 23:20

함께한다는 것...


제가 아는 아주 유능한 분은 이곳 저곳에서 미팅, 강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할 만큼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주어진 기회를 누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부인되시는 분은 마음이 평온치 않습니다. 그 부인은 결혼한 이후 그 분과 함께 집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그게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철없던 대학교 초년생 시절 종종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그러면 으레 찾는 곳이 영화관입니다. 서로를 알아가야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입을 다문채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태반의 시간을 보냅니다. 무언가 보고, 무언가 즐겨야 좋은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에서 '함께'가 단지 옆에 있음을 의미한 적이 많았습니다.

금식수련회가 끝나고 지난 신정, 1월 2일 특별(?)휴가를 얻어 근 4개월 동안의 휴일없이 쉴틈없는 시간들을 위로하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언가 쫓기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야하고, 못해본 걸 해야하고, 지금까지 미뤘던 것들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정신없이 이것 저것 하다보니 지금은 그 꿈같은 휴일마저도 끝나갑니다.

차가운 대지를 지긋이 영상 기온으로 살짝 들어올렸다가 다시 맥없이 추락하는 저 태양을 보내버리고 어두운 골방에서 모니터를 마주하니 자뭇 제 자신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 객관화된 나를 바라볼 때 그간 내가 '나 자신과의 함께 함'을 놓친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적어놓은 TODO LIST를 시행하다보니 저 자신과의 대면의 시간은 오히려 분주할 때보다 더 못했습니다.

새해 1월 입니다. 2개월 간의 풋내기 요리사에서 다시 설거지, 청소꾼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름때가 잔뜩 낀 후라이팬과 씨름한 후 뻐근한 허리를 피며 식탁 의자에 앉았습니다. 포크송이 흘러나오는 아이팟 이어폰을 꽂고 맑은 정신과도 같은 차가운 오미자 차 한 잔을 홀짝 거렸습니다. 저는 저 자신과의 재회를 위해 쑥스러운 첫마디를 꺼내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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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5. 15:32

선물 안 주는 나쁜 산타 에피소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출처 불명의 카툰이 있습니다. 일단 한 번 보시죠.


이렇게 나쁜 산타의 행동을 보면서 웃음이 나는 이유는, 제 안의 악한 마음을 카툰의 산타를 통해 희화화함으로써 동질감을 느끼고, 또 제 마음 속의 억눌렸던 도덕 해체로 자유함을 느꼈기 때문인가요?

카툰은 카툰일 뿐 따라하지 맙시다. 아무리 먹튀 초딩 사촌들이 얄미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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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3. 22:42

다크나이트 - 질서의 이중성, 투페이스 하비 (3/4)

리뷰를 한 번에 써야 되는데 질질 끌었네요. 맙소사! 그래도 좀 구차하겠지만 사나이 한 번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랬다고 괜한 짓을 한 번 해봅니다. 다크나이트 리뷰 4부작 중 세번째 포스팅, 투페이스 하비에 대해 알아봅시다.

저질(低質) 포스트에는 역시 짤방 필수!


아주 멀고도 먼 옛날 학창시절, 자기 딴에는 본분을 다한다며 까칠하게 굴던, 못난 범생이 반장을 겪어본 적 있으신가요? 조금만 떠들어도 이름 적고, 친구들은 종종 까먹을 때 준비물 안 챙겨온 적이 한 번도 없고, 숙제는 꼬박꼬박, 모범적이나 왠지 정이 안 붙여지는 그런 친구 말이죠.

제가 봤던 이름모를 만화에서는 그런 원칙을 잘 지키는 범생이 반장이 젤 나쁜놈으로 변합니다. 왠지 저는 거기에서 하비 덴트가 생각났습니다. 첫번째의 다크나이트 리뷰 포스팅에서 하비 덴트가 질서 선에서 질서 악으로 변했다고 했습니다. 그것과 연관지어 생각해 봅시다. 저 반장과 같은 하비 덴트는 어떻게 선에서 악으로 갑자기 변할 수 있었을까요?

전 두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분명한 '질서', 그리고 다른 하나는 가치관 결정의 '근원 부족'입니다. 질서는 규칙을 만들고 자기 행동의 일관성을 보장합니다. 직선으로 걸어가는 보행자와 같죠. 술 취한 사람을 혼돈의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는 비틀비틀 걸어가거나 제자리를 맴돌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 의해 전진 방향이 바뀌게 되면 그 길로 방향을 틀고 다시 걸어갑니다. 방향의 전환이 한 번 일어나게 되면 뒤도 안돌아보고 매정히 걸어가죠. 왜냐하면 그는 질서를 따르는 것에 의심이나 두려움이 없거든요.

하비 덴트는 투페이스 하비로 방향 전환을 했습니다. 조커가 잠재적 가능성을 보고 바람을 잡긴 했으나 어찌되었건 근본적인 이유는 가치관 결정의 '근원 부족'입니다. 하비 덴트는 배트맨 처럼 선의지의 확고한 뿌리를 가지고 있지 못했습니다. 마냥 법이라는 규칙을 따를 줄만 알았지 법의 근원이 되는 선의 의미를 자각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옥소리씨의 간통죄 재판 결과(옥소리의 간통과 간통제의 폐지 by 강아지풀)가 생각나네요.

사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사회에서도 젊은 층을 위주로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효도는 왜 해야하는지, 국가에 대한 충성은 왜 해야하는지, 신은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들이 기성세대와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최근들어 급격화된 광고 매체 노출의 증가로 젊은 세대들이 일단 의심하고 보는 습관과 이성과 논리, 눈에 보이는 사실을 중시하는 성향이 이러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가치관 정립의 '근원'이 분명해지 못했던 하비 덴트는 흔들렸습니다. 거기다가 질서 의식은 또 투철해서 조커의 꼬드김 한 번에 악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조커와는 다른 악인이 탄생한거죠. 투페이스 하비는 계획적이고 규칙이 있으며 목적이 있는(그것이 비록 잘못된 것일지라도) 악당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하비 덴트의 행운의 동전을 살펴보고 싶습니다. 원래 하비 덴트의 동전에는 양면이 같은 면이었습니다. 가끔 동전을 던져서 행동을 정하곤 하는 듯했지만 사실은 앞면만 있어 결정은 실상 자신이 해 온 것입니다. 단지 자신의 불확실한 선의지를 이 행운의 동전에 의지해 이루고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마음과 몸에 쓰라린 상처를 안겨준 화재가 있은 후 동전의 한 면이 새카맣게 타 버렸습니다. 이는 하비 덴트의 심정의 변화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제 그는 앞면과 뒷면이 나누어진 동전을 들고 천역덕스럽게 예전과 마찬가지로 동전을 던져 결정을 합니다.

이제 하비 덴트가 질서 선이었다는 점에 의문을 품어 봅니다. 정말 하비 덴트는 질서 선이었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그건 불완전한 선의지에 그 이유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냉혹하게 평가하자면 위선적이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위선적이다라는 것은 자신의 속마음과 행동이 다를 때 일컫는 말입니다. 내 마음 속으로는 '지금 경제가 어려운데...'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이 투자할 때입니다. 투자로 경기 활성화를 도모합시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은 투자할 생각이 없으면서 말은 옳은 소리 한다는 것, 결코 입으로 의로움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비 덴트 역시 인류애가 없는 법치를 말한다는 것에서 그런 위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의 다크나이트 리뷰 포스팅에서 질서 중립의 배트맨 - 다크나이트를 말하며 끝을 맺은 바 있습니다. 어둠의 기사. 그는 어떻게 그 길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까요? 다크나이트 리뷰의 마지막인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Comment 2
2008. 11. 14. 17:34

영화 지구, 인간 vs 동물 혹은 귀족 vs 서민


영화 지구의 마지막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이어진다면 북극곰은 야생에서 2030년이면 멸종됩니다. If the global climate continues to warm at its present rate, polar bears may be extinct in the wild by 2030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 조절 능력이 파괴되어, 지역의 자연적인 물 공급이 점점 예측할 수 없게 됩니다. With global warming disrupting our planet's weather systems supplies of freshwater are becoming increasingly unpredictable
해양 기온의 상승으로 많은 플랑크톤을 죽게 되어, 혹등고래와 같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해양 생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게 되었습니다. Rising ocean temperatures have started to kill the plankton on which humpback whales and most other sea life depend

그리고 어딘가에서 편안히, 영화를 보고 있는 우리에게, 지구 보전에 대한 동기 부여의 문구를 던집니다.

변화를 만들기에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But it is not too late to make a difference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봅시다. Find out what you can do

지구에서 인간은 많은 생명체 중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한 종을 없앨 수도 있을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죠. 상대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많은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사실조차 인지하기 힘들죠. 인간이 밀집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에 그런 자연 생태계가 가시적으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아이러니와 함께 교훈을 줍니다. 우리가 여유를 가지고 영화를 볼 동안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자연과 사투를 벌입니다. 그런데 우리 인간은 그런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왠지, 우리의 욕심 때문에 동식물들이 지구의 한편 구석에서 생의 치열함을 느끼고 있는 것을 모르는 것처럼, 배부른 정치인들도 그들의 욕심에 가려 서민의 경제 형편을 모르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씁쓸해지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아래는 이 영화를 만든 곳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Love Earth!
http://www.loveearth.com


Comment 6
2008. 9. 27. 00:54

동물 애호의 간단한 심리적 분석

귀여운 고양이나 개를 보면 막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다. 대부분의 동물이 그렇게 귀엽고 이쁜건 아니지만 대부분을 사랑스럽다고 인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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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모순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강아지들도 사람처럼 각각 모습이 조금씩 다른데, 왜 대부분의 강아지(적어도 사람들 중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의 비율보다 높다)들을 사랑스럽다고 인지하는 것일까?

나는 이것이 어렸을 때부터 접한 만화,애니메이션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동물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리는 반면, 사람은 비정상적인, 3등신, 5등신이거나 주인공, 여주인공, 조연, 심지어 지나가는 행인들도 완소들이다.

만화에서 나오는 가장 잘생긴 남자와 가장 예쁜 여자는 연인으로 맺어지는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다. 이런 매체를 어렸을 때부터 접한 요즘 세대의 젊은이들은 이성을 사귈 때 필요 이상의 높은 눈을 가지게 만든다. 그래서 이성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하는 남중-남고-공대나, 여중-여고-여대의 테크트리를 밟은 솔로 부대들이 그토록 힘든 자신과의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동물 애호도 좋지만 그것이 '사람 애호'보다 앞서 있는 듯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환상 속의 그대여, 현실로 나와 친구들을 맞으라. 그들은 당신이 보는 거울 속의 그대와 별로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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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8. 10:59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인간이 악하다는 것을 논하기 전에 '악하다'를 정의할 필요가 있다. 악한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이기심이라 정의한다. 이기심은 욕망에서 나온다. 배고프면 먹고 싶고, 예쁜 가슴을 보면 만지고 싶고, 돈은 많을 수록 좋다. 한 뜻을 품으면 그 뜻이 조약하고 옹졸한 것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이루길 원한다. 그 욕망은 다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에 충돌할 수밖에 없다. 빵 한 조각에 배고픈 두 걸인은 싸우고, 혼잡한 지하철에서 손을 잘못 놀리다가는 따귀를 맞기 십상이다. 부자는 더 큰 돈을 벌기위해 서민의 쌈지돈을 털고, 히틀러는 인류 사상 최악의 인물이 되었다.

아기는 얼마나 악한가! 순전한 욕망 덩어리다.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울음으로써 충족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는다. 배고프면 울고, 똥싸면 울고, 자고 싶으면 울고, 무섭게 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면 운다. 문제는 아기의 울음이 생명유지에 필요한 만큼의 적정량을 지킬만큼 관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에 최우선적으로 민감하는 기생의 습성과도 같다.

아기는 성장과 함께 인지능력과 사고능력이 향상됨으로써 그 악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성장하는 아이를 만년 자신이 돌보아야 하는 철부지 마냥 마마보이, 마마걸로 키우길 좋아한다.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하에 두어야 바르게 키울 수 있다는 오만함의 욕망이다. 그래서 제 자식이 개념없이 떠들어 대다가 동네 할아버지에게 꿀밤을 맞으면 왜 남의 자식을 때리냐며 '너도 맞아볼래'라는 하극상의 표정을 지어, 그 아비에 그 자식이라는 명언이 빛나게 한다.

우리나라 교육은 어떠한가? 형편없는 가정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학생들을 '무엇이든 하나만 잘하면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나 정작 교육 정책들은 그 잘해야하는 하나가 '공교육'임을 주입시킨다. 시험을 잘 봐야하며, 나온 성적에 네 주제를 알고 거기서 전공을 골라라. 인성 교육은 온데간데 없고 난해한 다섯 가지 선택 중 잘 고르는 것이 덕이 된다. 이렇게 인성교육이 수박 겉핥기 식이지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고 했던가. 개중에는 무식한 스승 밑에서 깨달음을 얻는 이가 있으니 다행 중 다행이요, 개천에서 용나는 격이다. 하지만 무의미하지만 치열한 이 세상의 경쟁 속에서 그 고귀한 뜻을 저버리거나 희석되지는 않을런지 자라나는 걱정을 금할 수 없다.

똑똑하면서 멍청하다고 할 수 있는 컴퓨터 CPU처럼 자라난 인간들은 삶의 의미가 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돈은 배고픈 욕망도 채워주고, 애인도 손쉽게 만들어주며, 뭐, 못하는 것이 없어 보인다. 심지어 자연도 거스른다. 한 겨울에 일광욕을 즐기고 싶다면 비행기 타고 하와이로 떠나면 된다. 그래서 한창 꿈을 키워야할 대학생들이 제테크, 부동산, 로또에 미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상인을 천한 직업으로 여겼다. 다시, 그 직업이 천한 것이 아니라, 금욕에 집착하는 삶을 천하다고 여긴 것이다. 대신 안분지족(安分知足)이라 하여 제 분수를 알고 만족하는 삶이 행복한 것이라 깨달은 것이다.

우리네 인간은 악하다. 정말로 악하다. 그러나 욕심에 제 몸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않고 아직 가눌 여력이 있는 자라면 착해질 수 있다. 그 삶이 진정 행복해질 수 있다. 시작은 어디서 하는가? 모든 욕심을 한번 다 내려놓고,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

몸빼 바지에 반달 챙 모자를 쓰고 수레를 끌고 다니는 노인들이 당신이 보기에는 어떠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삶은 욕망의 노예인 당신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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