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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7.29 이외수의 칼을 추천합니다!
  2. 2009.04.30 우리들의 징역살이 인생... (2)
  3. 2009.01.02 함께한다는 것... (2)
  4. 2008.11.13 수능을 돌아보며, Viva La Vida! (9)
2009. 7. 29. 18:40

이외수의 칼을 추천합니다!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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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중에 이외수라는 분이 있습니다. 요새 티비에도 간간이 비추셔서 이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외모부터 빼어남과는 거리가 멀고 행동거지도 괴이하여 도인, 광인으로 일컫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작년 즈음에 출간한 하악하악이라는 시집+화집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어렵고 난해한 문장으로 쓴 현학적인 글이 아닌, 진심어리고 솔직하고 친근한 말로써 중년 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마음도 움직였나봅니다.

하악하악: 이외수의 생존법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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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수(外秀)라는 이름이 참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빼어나긴 빼어나되 바깥 외자를 써서 기이한 빼어남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는 외모의 아름다움이 아닌 정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그의 성품을 볼 떄 그 이름이 후에 고치거나 필명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이번에 칼이라는 소설을 보았습니다. 1982년에 처음 출간한 이 책은 제 나이보다 더 세월을 먹었습니다. 어딘가에서 듣기로 이 책이 경제적으로 궁핍한 가운데 마누라에게 새집을 선물해주기 위해 어느 한 재물 많은 팬과 독점 출간 계약을 맺고 가불로 집을 사고 낸 책이라 부끄러운 소설이라고도 후에 평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책 판매를 통해 그 사람에게는 집 값의 갑절의 수익을 얻었죠.

책 내용을 소상히 말하자면 읽으려고 마음먹은 분들의 의가 상할까바 밝히진 않습니다만, 세상을 구원하려는 육과 정신의 검을 만들고자 하는 어느 장인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조금 안타까움이 드는 것은 마지막 결말에서 자기 희생을 통한 인류의 구원을 실현이라는 점에서 영화 '그랜토리노'나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결말을 그리나 했지만, 저자는 좀 더 현실을 냉정한 시선으로 결국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그린 점입니다.  

마지막 도표의 해석도 흥미롭습니다. (읽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압니다.)

동양철학에 관한 깊은 지식과 함께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다 고백하는 재미있는 이 시대의 소설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 말하며, 소설로 그 도(道)를 전하려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소개합니다.

<오감(五感)소설>
야성: 들개(1981), 광기: 칼(1982), 일탈: 꿈꾸는 식물(1978), 신비: 벽오금학도(1992), 환상: 황금비늘 1,2

들개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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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식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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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오금학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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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비늘.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외수 (해냄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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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30. 23:37

우리들의 징역살이 인생...

블로그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신영복 선생님의 옥중 서신을 잃고, 제 영혼의 상처를 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20년간의 복역 중 서신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였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출간은 1988년 9월 입니다. 엄청 늦게 접했군요 ^_^;) 다이어리에 읽고 싶은 책 목록에 갈무리해두고 이제서야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다 봅니다.

세월의 손 때와 은행 잎처럼 누런 빛이 물든 책을 펴들고 마치 내가 옥살이를 하듯 이 책 안에 저를 가두고, 신성생님의 사색을 좇아 저도 종종걸음으로 뒤를 조심스레 밟아봅니다.

아래는 서신 사진과 제가 감명깊게 읽은 부분을 소개합니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를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인 사실 ― 여름 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습니다. 

자기의 가장 가까운 사람을 향하여 키우는 '부당한 증오'는 비단 여름 잠자리에만 고유한 것이 아니라 없이 사는 사람들의 생활 도처에서 발견됩니다. 이를 두고 성급한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의 도덕성의 문제로 받아들여 그 인성(人性)을 탓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온다 온다 하던 비 한줄금 내리고 나면 노염(老炎)도 더는 버티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며, 머지않아 조석의 추량(秋敭)은 우리들끼리 서로 키워왔던 불행한 증오를 서서히 거두어가고, 그 상처의 자리에서 이웃들의 '따뜻한 가슴'을 깨닫게 해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秋水)처럼 정갈하고 냉철한 인식을 일깨워줄 것임을 또한 알고 있습니다. 

다사했던 귀휴 1주일의 일들도 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아마 한 장의 명함판 사진으로 정리되리라 믿습니다. 변함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친정부모님과 동생들께도 안부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1985년 8월 28일, 대전에서
신영복


p.s. 책 제목은 <감옥으로부터의 서신>입니다. 중고등학교 교양도서로 선정되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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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들/바람 2009.05.02 13:32 address edit & del reply

    삶 속 구석구석마다 사색을 펼쳐놓는 선생의 글을 읽을 때마다 날카로운 비수가 가슴을 헤집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는 것이 저 홀로 사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시지요!

    • BlogIcon 쟌나비 2009.05.05 11:5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너무 좋아용~ 모든 것을 내려놓은 마음으로 쓴 글이라서 더욱 그럴까요.

      제가 다녀온 군대 2년이 너무 짧....게(?)도 느껴지네요. 덜 내려놓은듯.

2009. 1. 2. 23:20

함께한다는 것...


제가 아는 아주 유능한 분은 이곳 저곳에서 미팅, 강의, 인터뷰 요청이 끊이지 않습니다. 모든 일정을 소화할 만큼 여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주어진 기회를 누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부인되시는 분은 마음이 평온치 않습니다. 그 부인은 결혼한 이후 그 분과 함께 집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그게 행복인줄 알았습니다.

철없던 대학교 초년생 시절 종종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그러면 으레 찾는 곳이 영화관입니다. 서로를 알아가야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입을 다문채 스크린을 바라보면서 태반의 시간을 보냅니다. 무언가 보고, 무언가 즐겨야 좋은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에서 '함께'가 단지 옆에 있음을 의미한 적이 많았습니다.

금식수련회가 끝나고 지난 신정, 1월 2일 특별(?)휴가를 얻어 근 4개월 동안의 휴일없이 쉴틈없는 시간들을 위로하는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무언가 쫓기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해야하고, 못해본 걸 해야하고, 지금까지 미뤘던 것들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정신없이 이것 저것 하다보니 지금은 그 꿈같은 휴일마저도 끝나갑니다.

차가운 대지를 지긋이 영상 기온으로 살짝 들어올렸다가 다시 맥없이 추락하는 저 태양을 보내버리고 어두운 골방에서 모니터를 마주하니 자뭇 제 자신이 새롭습니다. 그러면서 객관화된 나를 바라볼 때 그간 내가 '나 자신과의 함께 함'을 놓친 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신없이 적어놓은 TODO LIST를 시행하다보니 저 자신과의 대면의 시간은 오히려 분주할 때보다 더 못했습니다.

새해 1월 입니다. 2개월 간의 풋내기 요리사에서 다시 설거지, 청소꾼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름때가 잔뜩 낀 후라이팬과 씨름한 후 뻐근한 허리를 피며 식탁 의자에 앉았습니다. 포크송이 흘러나오는 아이팟 이어폰을 꽂고 맑은 정신과도 같은 차가운 오미자 차 한 잔을 홀짝 거렸습니다. 저는 저 자신과의 재회를 위해 쑥스러운 첫마디를 꺼내며 대화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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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새우깡소년 2009.01.06 22: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연인간에, 결혼한 이들간에 단둘이서 커피 한잔 마시며 이야기 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그런 기쁨도 갖지 못하면 참 아쉬울것 같아요.

    함께 한다는 것. 행복을 나눈다는 것은 많은 인내와 배려, 포용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답니다.

    • BlogIcon 쟌나비 2009.01.07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행복의 조건이란 가장 가까이 있으나 갖기 어려운 것이죠.
      세잎클로버의 꽃말이 행복이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가집니다.

2008. 11. 13. 08:10

수능을 돌아보며, Viva La Vida!


오늘, 100일 남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능날(13일) 입니다. 출근 시간이 한 시간 뒤로 미뤄져서 너무 좋네요. ^^* 그러나 수험생을 지인으로 둔 분이 계시다면, 이 날이 그 수험생에게 얼마나 중요한 날인지 새삼 절감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묘하게도, 그런 절체절명의 날이, 12년 간의 수동적 교육 제도로부터의 해방날이라는 면은, 웃지도, 그렇다고 울지도 못하게하는 기다림을 던져주는 날입니다. 지금 저에게도 수능날은, 너무 긴장해서 등에 땀띠가 났던 날임과 동시에, 전역일 만큼 기쁜 날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매년 수능날이면 자살하는 수험생들이 나옵니다. 1교시를 망쳐서, 혹은 재수나 삼수가 두려워서,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서 등의 이유들 입니다. 시험 하나가 한 생명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할 수 있다니 왠지 인생이 서글퍼집니다.

수험생 여러분! 수능, 잘 치르셨나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더욱, 삶의 목표를 위해 정진할 때입니다. 수능, 내년을 기약하시나요? 오늘의 태양이 내일에도 뜹니다. 일년의 시간은 인생을 더 가치있게 바라보게하는 지혜를 성숙하게합니다. 대학이 없이도 꿈을 이룰 수 있나요? 좋습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Viva La V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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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소노라 2008.11.13 1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보고 왔습니다. 저도 트랙백 걸겠습니다.

  2. BlogIcon WMINO 2008.11.13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감사합니다.^^ 짧은 댓글이라도 남겨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오늘을 기점으로 많은 수험생들이 짧지만 소중한 휴식기에 들어가네요.^^

    • BlogIcon 쟌나비 2008.11.13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휴식 수준을 넘어 광란으로 치닫지는 않을 까 걱정됩니다.ㅋ

    • BlogIcon WMINO 2008.11.13 17:5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1.14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고3수험생들 모두가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저도 수능때 학교문앞에 있던 재수학원이 생각이나네요ㅎㅎ

    • BlogIcon 쟌나비 2008.11.14 16:45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끝나자 마자 매트릭스 3: 레볼루션을 보러갔읍죠. 수능일이 개봉일이었습니다. ㅎㅎ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1.14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흠.......전 기억도 안나네요;ㅋㅋ 아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모여서 고기부페갔어요!ㅋ 진짜 수능 끝난날 먹고 놀고 ..ㅋ 다음날 학교10시까지여서 맘놓고놀았떤걸로 기억나네요!!ㅋ

    • BlogIcon 쟌나비 2008.11.14 17:57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가장 후회되는건 수능 끝나고 학교 왜 나갔을까.
      걍 땡땡이 쳐도 어쩌지 못하는데... 으.. 그 추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