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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6 다크나이트 - 공포의 조커, "혼돈이 곧 공포다." (2/4)
  2. 2008.11.19 다크나이트 캐릭터를 브라우저에 비유해 보자! (1/4) (2)
2008. 11. 26. 22:04

다크나이트 - 공포의 조커, "혼돈이 곧 공포다." (2/4)


혼돈, 영어로 카오스(Chaos)는 저에게 LG(Lucky Goldstar)에서 나온 세탁기인 카오스 세탁기 때문에 알게 된 단어였습니다. 카오스 이론이 유명세를 타면서 세탁기에도 적용한 건데, 쉽게 말하자면 뒤죽박죽 세탁기 통을 돌리면 규칙적으로 돌아가는 세탁기 보다 더 세탁이 잘 되더라는 것을 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혼돈이 곧 공포다"라고 말합니다. 혼돈이 왜 공포가 되는 것일까요?


혼돈은 질서 없음을 말합니다. 규칙성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측할 수 없고 불안정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인간은 그런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걸 불안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번지점프대 앞에서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불확실성이 공포심을 증대시킵니다. 특히, 인간이 가장 공포심을 느낀다는 20m는 그 불확실성이 공포를 증대한다는 말을 더욱 확실히 합니다. 그건 아마도 너무 높으면 죽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높이가 가장 공포심을 느끼게 해서 아닌가 싶습니다.

조커는 그런 공포의 성질을 간파했습니다. 돈을 목적으로 하는 범죄자는 돈으로 다스리면 되고, 명성을 목적으로 하는 범죄자는 명성을 쥐어주면 달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커는 무엇으로 달래나요? 그 생각이 미치면 공포에 빠집니다. 그는 아무것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는 질서를 조금이나마 움켜쥐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돈으로 그 질서를 파괴하고 심연의 공포로 빠져들게 합니다.

요즘 흉흉한 사회 소식때문에 그런지 길거리를 걷다보면 약간의 공황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가만히 걸어가다가 '차에 갑자기 치이는 것은 아닌가', '저 사람이 내 지갑을 훔쳐가지 않을까' 하는 것 말입니다. '나' 밖의 세계는 혼돈으로 인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질서라는 저만의 세계를 생각하고 그 세계가 침범받길 두려워합니다.

그렇게 자기만의 질서를 확립하고 완전한 선을 꿈꾸는 검사가 있습니다. 그는 바로 '하비 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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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19. 18:11

다크나이트 캐릭터를 브라우저에 비유해 보자! (1/4)

시대의 역작, 배트맨 - 다크나이트를 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모종의 경로(?)를 통해서 본 다크나이트, 영화관에서 보았으면 더 좋았을 거란 후회를 해봅니다. 웅장한 사운드나, 두 눈을 가득 메우는 스크린 때문뿐만이 아닙니다. 이 좋은 작품을, 정당한 지불없이 보았다는 서글픈 아련함입니다. 마치 새색시의 아름다운 뒤태를 우연히 열린 방문 틈새로 훔쳐본 느낌일까요. 그래서 저는 이런 죄책감을 감상를 통해 조금이나마 갚아보려고 합니다.


영화 개봉일이 한참 지난 뒤라(종영된 지도 오래되었군요...-_-;) 리뷰들도 많이 올라와서 영화 자체를 논하는 리뷰는 블로그스피어에 스팸만 늘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악의 개념과 더불어 다크나이트에서 캐릭터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는 혼돈과 질서라는 측면을 심도있게, 아래와 같은 세분화된 주제로, 신선하고 말랑말랑한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1. 브라우저에 비유한 <다크나이트> 캐릭터 가치관 분석 - 조커, 하비 덴트, 배트맨

먼저, 주성치님의 웹 브라우저별 가치관분류라는 포스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던젼 앤 드래곤(D&D)류 롤플레잉 게임류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가치관' 캐릭터 분류를 통해 브라우저 생태를 조망하고 있습니다. 질서 선의 파이어폭스와 혼돈 악인 인터넷 익스폴로러만 보더라도 저작자의 의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네요.


다크나이트의 캐릭터들도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치관을 9종류로 뚜렷이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지 모르지만 캐릭터의 커리커쳐를 그리듯이 그 특징을 확대해 해석해 보겠습니다.


조커는 혼돈 악입니다. 먼저 조커는 악을 대표하는 악당입니다. 하지만 악당 캐릭터로 굳힌 그이지만 그는 여느 악당처럼 돈을 탐내지 않습니다. 엄청난 돈을 휘발유로 태워버리는 행위에서 그것을 분명히 합니다. 여색을 밝히지 않습니다. 레이첼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약간의 여성 혐오를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으나 대체로 여성에 대한 편력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그의 범죄 동기는 맹목적인 혼돈 유발입니다.

조커는 제멋대로 난폭하고, 예측할 수가 없고 혼돈의 확산에 전념합니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는 치밀한 계획가처럼 보이는 면도 있으나 그의 계획은 항상 우연성을 보여주고 있어 혼돈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사회가 의존하는 질서들에 대한 파괴를 지향하기 때문에 배트맨을 어느 때보다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럼, 말썽꾸러기 IE가 조커를 나타내게 되는군요. 다음으로 하비 덴트를 살펴봅시다.


초반의 하비 덴트는 질서 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완고한 질서 선 의지는, 경찰계의 부정, 비리를 넘겨 보지 못해 고든과의 마찰을 일으킵니다. 악의 도시, 고담 시는 이런 강력한 질서 선의지가 필요할 지 모릅니다. 그래서 배트맨은 그를 '빛의 기사(Light Knight)'라고 부르며 고담 시의 새로운 영웅으로 물심양면으로 추대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혼돈 악의 상징, 조커는 그를 질서 선에서 질서 악으로 변화시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 이어질 <질서의 이중성, 투페이스 하비>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질서 악의 화신이 된 '투페이스 하비'는 이제 그의 성정과 얼굴처럼 이중성을 뚜렷이 갖춘 동전을 튕기며 확률이라는 질서로, 자신의 불완전한 이중성에 대한 위안을 삼습니다. 레이첼의 죽음과 이를 방관한 무질서의 사회상을 증오하며 아직 그 질서를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뚜렷한 악으로 변합니다.

다시 브라우저 분류법을 살펴보면, 하비 덴트는 파이어폭스에서 네츠케이프로의 퇴보로군요.


마지막으로 배트맨입니다. 배트맨은 어떠한 가치관일까요, 하비 덴트와 같은 질서 선인가요? 배트맨은 뚜렷한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니까요! 그는 스토리가 전개해 가며 자신의 가치관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이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전편인 비긴즈의 내용을 되뇌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도님에 의해 살해되자 그는 복수심과 두려움 사이에서 혼돈에 빠집니다. 하지만 동굴 속의 체험, 두려움 극복의 여행 등을 통해 배트맨이라는 질서를 확립하고 선의지를 키워갑니다. 하지만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는 당시 고담 시에서 필요한 것이 '완전한 질서 선'이란 자각은 하고 있었으나, 배트맨이 그 질서 선을 완벽히 내세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때 나타난 검사, 하비 덴트는 그러한 역할에 적합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조커라는 혼돈 앞에서 질서 악으로 돌변해 버린 그를 보며(이는 질서 선의 성질을 나타냅니다. 후에 포스팅 될 <질서의 이중성, 투페이스 하비> 참조)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로의 포지셔닝을 해냅니다. 그것은 바로, 질서 중립입니다. 선을 상징하는 영웅도, 악을 좇는 악당도 아닌, 중도의 미를 건설한 '다크 나이트'입니다.

브라우저 경쟁 구도에서 빠져나와 이상적인 브라우저 서포팅을 목표합니다. KDE 프로젝트HTML 렌더링 엔진 KHTML이 다크나이트(배트맨)를 나타내게 되네요.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의 삼발이와 같은 세 명의 주요 인물, 조커, 하비 덴트, 배트맨의 가치관을 브라우저에 비유해 보며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주인공 배트맨은 그 어떤 악당보다 조커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커는 그의 질서를 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질서는 선과 악을 구분하는 질서이며, 고담 시(세상)을 대하는 그의 태도,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다음 포스팅 <공포의 조커, "혼돈이 곧 공포다.">에서는 이렇게 배트맨의 질서를 흔드는 조커의 혼돈, 그 혼돈에 대한 정의와 의미를 깊게 이야기하는 장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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